느린학습자를 지도하는 부모나 보호자라면 한 번쯤은
"우리 아이는 하루에 얼마나 공부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학년별 권장 공부 시간이나 다양한 시간표가 소개되어 있지만
그대로 적용했을 때 오히려 아이가 더 지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느린학습자는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고 익히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파악하고,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필자도 교육 현장에서 여러 아이를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부모님들은 "한 시간은 앉아 있어야 공부한 것 같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제로는 15~20분 정도 집중한 뒤 짧게 쉬는 아이들이
학습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모든 아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방법은 아니지만
무조건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루 공부 시간은 아이의 집중 시간을 기준으로 정한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아이가 실제로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이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10분 정도 집중한 뒤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고
다른 아이는 20~25분까지 무리 없이 학습을 이어갈 수도 있다.
처음부터 이상적인 시간을 목표로 하기보다 현재 가능한 시간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시작할 수 있다.
- 읽기 활동 15분
- 휴식 5분
- 쓰기 활동 15분
- 휴식 10분
- 복습 10분
이처럼 학습과 휴식을 적절히 나누면 아이가 학습을 부담스럽게 느낄 가능성이 줄어든다.
과목을 많이 하기보다 핵심 활동을 정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까지 모두 공부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 여러 과목을 조금씩 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는 아이도 있다.
처음에는 하루 2가지 정도의 핵심 활동만 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초등 저학년이라면 다음과 같은 구성이 가능하다.
국어
- 소리 내어 책 읽기
- 짧은 문장 따라 쓰기
- 낱말 익히기
수학
- 숫자 읽기
- 간단한 계산
- 시계나 달력 보기
모든 활동을 한꺼번에 하기보다 오늘의 목표를 명확하게 정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공부 시작 전 준비 시간도 루틴에 포함한다
많은 부모가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 준비 과정이다.
느린학습자는 갑자기 "공부하자"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도 일정한 순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물 한 잔 마시기
- 오늘 공부할 교재 꺼내기
- 오늘 목표 한 가지 말해보기
- 책상 정리하기
준비 시간이 일정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학습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휴식 시간도 계획의 일부다
휴식은 공부를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학습을 위한 준비 시간이다.
하지만 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다시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
휴식 시간에는 다음과 같은 활동이 적당하다.
- 스트레칭 하기
- 창밖 보기
- 물 마시기
- 화장실 다녀오기
반대로 스마트폰이나 영상 시청은 다시 공부로 돌아오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공부 중간 휴식에는 길게 사용하는 것을 피하는 편이 좋다.
가정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휴식의 목적은 머리를 쉬게 하는 것이지 새로운 자극을 계속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저녁 공부 시간표 예시
학교를 마친 뒤 저녁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다.
| 시간 | 활동 |
|---|---|
| 오후 6:30 | 간식 및 휴식 |
| 오후 7:00 | 책상 정리 및 공부 준비 |
| 오후 7:05~7:20 | 국어 읽기 |
| 오후 7:20~7:25 | 휴식 |
| 오후 7:25~7:40 | 수학 활동 |
| 오후 7:40~7:50 | 오늘 배운 내용 복습 |
| 오후 7:50 | 공부 마무리 및 칭찬 |
이 시간표는 예시일 뿐이며, 아이의 생활 리듬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완벽한 시간표보다 지킬 수 있는 시간표가 좋다
부모는 처음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계획이 복잡할수록 아이도 부모도 지치기 쉽다.
오히려 "매일 저녁 7시에 책상에 앉기", "공부를 마치면 오늘 잘한 점 한 가지 이야기하기"처럼
단순한 규칙이 오래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부 시간표의 목적은 아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하루의 흐름을 예측하고 스스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조금씩 반복되는 일상이 쌓이면 공부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활 습관이 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느린학습자가 공부를 시작하기 싫어할 때 부담을 줄여주는 준비 루틴과 동기 형성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FAQ
Q1. 공부 시간을 매일 똑같이 맞춰야 하나요?
가능하면 일정한 시간대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학원이나 가족 일정이 있는 날에는 30분 정도 조정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Q2. 아이가 10분도 집중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처음부터 시간을 늘리기보다 5~10분이라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아이의 적응 정도에 따라 조금씩 시간을 늘려갈 수 있다.
Q3. 주말에도 같은 시간표를 유지해야 하나요?
평일과 완전히 같을 필요는 없지만, 공부를 시작하는 시간과 기본적인 루틴은 크게 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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